전체 글46 잠만 잘 자도 성격 좋아집니다 (잠, 롱 슬리퍼, 수면위생) 오랜 시간 동안 저는 제가 게으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고, 타이트하게 시간을 맞춰 출근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수면 유형의 문제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롱 슬리퍼이자 저녁형 인간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직접 겪어보니 이제야 실감합니다.잠을 못 자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잠을 못 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퇴근하고 피곤한데 잠이 안 오면 오늘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수면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과관계가 반대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메타분석(meta-analysis)이란 개별 연구 하나하나를 보는 게 아니라 수십, 수백 편의.. 2026. 4. 24. 분노 조절하는 법 (분노 조절, 분노조절장애, 수용 경험)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 욱하는 감정의 뿌리가 '나쁜 성격'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용받지 못한 경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노조절이 어렵다면, 그건 의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분노 조절은 왜 어려울까혹시 본인도 사소한 일에 폭발했다가 나중에 후회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주변에서 '쌈닭'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공공기관이나 가게에서 조금이라도 부당하다 싶으면 끝까지 따지고 들었고,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당시엔 그게 당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런 대화를 마친 후에도 화가 하루 종일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았습니다.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따르면, .. 2026. 4. 24. 행복의 조건 (불행, 행복, 개인주의, 일상) 직장이 워라밸이 좋으면 삶이 편안할 거라 믿었습니다. 주말에도 일하던 직무에서 정시 퇴근이 보장된 곳으로 옮겼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삶이 드라마틱하게 행복해지지 않았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행복이란 건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불행을 없애면 행복해질까심리학에는 오랫동안 이런 가정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불안, 스트레스, 고통만 제거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불행의 반대가 행복이라는 논리인데, 지금 돌아보면 꽤 그럴듯하게 들립니다.행복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이 가정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행복심리학이란 기존 심리학이 집중해온 정신 병리나 부정적 경험이 아닌, 인간의 강점과 행복이라는 긍정적 상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 2026. 4. 23. 눈치 보는 사람 특징 (눈치, 자존감, 필터) 밖에서는 남들에게 너무 잘 하는데, 정작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회사에서는 분위기 파악 잘하는 사람,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집에 오면 왜 이렇게 지쳐 있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레이더가 온종일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는 걸. 눈치를 보는 게 미덕이 되어버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어떤 값을 치르게 되는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눈치 많이 보는 사람들의 특징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심리학 용어로 마인드리딩(mind-reading) 능력이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마인드리딩이란 상대방의 감정 상태나 의도를 언어 없이 파악하는 인지 능력을 말합니다. 비언어적 신호, 표정, 말투의 온도 같은 것들을 무의식중에 읽어내는 것이죠.제.. 2026. 4. 23. 한국인 갈등 원인과 해결법 (한국인, 주체성, 갈등 해소) 우리는 서양은 개인주의, 동양은 집단주의라는 이분법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막상 주변을 보면 자기 고집이나 주관 없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으신가요? 저도 한동안 이 두 가지가 모순처럼 느껴졌습니다.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의 연구를 접하고 나서야 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은 집단주의자가 아니라, '관계주의자'라는 것입니다.한국인의 심리적 뿌리: 관계주의한국인의 심리를 집단주의(collectivism)로 설명하는 시각이 오랫동안 학계의 주류였습니다. 여기서 집단주의란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과 조화를 우선시하는 성향으로, 흔히 동아시아 전반을 묶어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일본인 지인들과 오래 교류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과 일본이 생각보다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같.. 2026. 4. 23. 우울과 운동 (우울, 정신건강, 운동하는 법)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나가서 뛰어봐"라고 했던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렸는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운동이 우울감을 줄여준다는 건 알아도, 정작 시작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와 현실적인 해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우울할 때 운동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우울해서 누워 있는 건지, 누워 있어서 우울한 건지. 이 질문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들리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두 방향 모두 성립합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는 이를 신체-정신 상호작용(mind-body interaction)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신체-정신 상호작용이란, 몸의 상태가 감정과 사고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감정 상태가 신체 반응을 유발하는 양방향 연결을 의미합니다. 즉, 마음.. 2026. 4. 22.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