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 결정 장애 극복 (결정 장애, 자기 효능감)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제가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건 신중함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습니다.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곧 손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실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결정 장애를 부르는 손실 회피 본능제가 몇 년 전 부동산 투자를 고민했을 때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임장을 다니고, 시세를 조사하고, 충분히 살 수 있는 여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정점 아닐까', '사자마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부동산은 지금 꽤 많이 올랐습니다.제가 그때 빠져 있던 심리를 나중에야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바로 손실 회피 편향(Loss A.. 2026. 6. 1. 사회적 고립에 처해 있다면 (사회적 고립, 고립 자가진단) 출근도 하고, 친구도 있고, SNS도 하는데 — 그 사람이 지금 고립 상태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저도 한동안 비슷한 시기를 보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느꼈던 그 감각이 고립과 얼마나 닮아 있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사회적 고립: 고립은 방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고립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면을 먼저 떠올립니다. 게임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몇 달째 외출을 못 하는 사람. 그런 이미지 말이죠. 그런데 이건 엄밀히 말해 은둔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고립을 뜻하는 영어 표현 소셜 아이솔레이션(Social Isolation)은 공간이 아닌 관계의 단절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소셜 아이솔레이션이란, 물리적으로는 사회 안에 존재하지만 .. 2026. 5. 29. 소통의 기술 (소통, 소통 유형, 자기표현) 영국 성인의 46%가 "내 자존감이 낮다"고 답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영국도 우리랑 다를 게 없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소통을 위한 도구는 역사상 가장 많아졌는데, 정작 마음을 꺼내놓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소통이 어려운 건 성격 탓이 아닙니다영국에는 IAPT(Improving Access to Psychological Therapies)라는 공공 심리 치료 서비스가 있습니다. IAPT란 우울증, 공황 장애, PTSD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국민 심리 치료 시스템으로, 한국으로 치면 전국 구마다 심리 치료 센터가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15년간 일한 치료사가 꼽는 환자들의 가장 큰 공통 고민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2026. 5. 28. 우울증 신호 (우울증, 흥미 저하, 자책감) 솔직히 저는 한동안 제 상태가 우울증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그냥 요즘 좀 지쳐 있나보다, 회사가 힘든 시기니까,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모임에 나가도 분위기에 섞이지 못하고, 사람들이 웃을 때 혼자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우울증의 시작: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지는 사회적 불안처음에는 단순히 외향적이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건 그 이상이었습니다. 누군가 연락이 오면 받기가 싫고, 카톡을 읽고도 답장을 못 보내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회사에서 번아웃이 겹치고 나서부터는 특히 심해졌는데,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가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말을 꺼내려고 하면 비교당할 것 같아서 주저하다가 결국 말을 더듬는 상황까지 왔습니다.이런 증.. 2026. 5. 26. 어린 시절 상처와 치유 (어린 시절, 정서 조절, 치유)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제가 눈치를 본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저는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넌 감자튀김 참 좋아하네"라고 말했을 때, 저는 반사적으로 "아니야, 다른 것도 좋아해"라고 했습니다. 감자튀김을 먹고 싶으면서도요. 그 친구가 다른 걸 먹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한다고 생각해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거죠. 그 순간이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설령 친구가 그런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감자튀김을 먹고 싶다고 말해야지만 친구와 조율을 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메뉴를 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어린 시절 나를 작게 만든 것들 — 애착 손상의 흔적애착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꽤 불편했습니다. 보울비(John Bowlby)가 말.. 2026. 5. 25. 대화가 실패하는 이유 (대화, 판단과 비난, 부탁과 감사)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는 꽤 자주 그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언니와 대화할 때가 그랬는데, 돌아보면 저는 늘 제 기준으로 언니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살고 있냐는 식의 말이 입에서 자꾸 나왔고, 그럴수록 관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대체 대화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그 구조를 들여다보니 꽤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뚜껑이 열리면 대화가 무너진다대화가 실패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감정 조절 실패, 즉 전두엽 기능 억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두엽이란 판단·공감·문제 해결 등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앞부분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 이 기능이 일시적으로 억제됩니다. 코르티.. 2026. 5. 24.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