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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로버트의 등장 (오트로버트, 심리 특성, 자기이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 같다는 감각에서 묘한 자유로움을 느꼈던 적이 있으신가요? 모임에서 가장 먼저 분위기를 띄워놓고, 정작 혼자 조용히 빠져나온다든지요. 저는 그런 상황이 꽤 자주 있었는데, 오랫동안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오트로버트(Otrovert)'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향도, 외향도 아닌 이 세 번째 유형이 지금 왜 이렇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지, 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오트로버트가 등장한 사회적 배경'오트로버트'라는 개념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라미 카민스키 박사가 제안한 것으로, 40년 넘는 임상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스페인어로 '다른'을 뜻하는 'Otro'와 방향성을 나타내는 '-vert'를 결합한 이름입니다. 내향(.. 2026. 5. 7.
ADHD 자가진단 (성인 ADHD, 자가진단, 치료) 요즘 ADHD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훨씬 대중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 "나 ADHD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습니다. 지루한 자리에서 다리 떨기를 멈추지 못하거나, 회의 중에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 잦았거든요. SNS에서 ADHD 밈을 보면 전부 제 얘기 같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꺼내들었더니 몇 개가 체크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더군요. 지금 이 글은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성인 ADHD 유병률, 왜 지금 이렇게 늘고 있나국내 성인 ADHD 진단 건수가 1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것도 증가 속도가 아동·청소년보다 성인 쪽이 훨씬 가파릅니다. 이 숫자만 보면 갑자기 ADHD가 느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리 해석해.. 2026. 5. 6.
BIG5 성격검사 (BIG5, 자기이해, HSP) 처음에 BIG5 검사 결과를 봤을 때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성향은 가장 높게 나왔는데, 협조성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니까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그런데 뜯어볼수록 이게 오히려 저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BIG5 검사, MBTI와 다른 점MBTI가 여전히 뜨겁다는 건 저도 압니다. 저도 한때는 대화 시작 전에 MBTI 유형부터 확인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신뢰도(test-retest reliability)입니다. 여기서 신뢰도란, 같은 사람이 시간 간격을 두고 동일한 검사를 반복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오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MBTI는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도 몇 번 해봤는데.. 2026. 4. 30.
ADHD와 HSP 구분법 (ADHD, 관계, BIG5) 지나가듯 한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하루 종일 곱씹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동안 제가 ADHD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HSP와 ADHD의 차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제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비로소 정리가 됐습니다.ADHD와 HSP의 차이점ADHD와 HSP는 겉으로 보면 정말 비슷해 보입니다. 둘 다 감각 자극에 예민하고, 대인 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때로는 주의가 흐트러지기도 하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이 두 가지를 거의 같은 것으로 봤습니다.그런데 핵심 차이는 '왜 예민한가'에 있습니다. ADHD의 경우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기능과 연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전전두엽이란 충동 억제, 주의 집중,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의 앞쪽 영역을 말합니다. 이 부위의 .. 2026. 4. 30.
불안이 만들어내는 착각 (불안, 번아웃, 불안 조절) 대한민국 성인의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은 약 9.3%에 달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저는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나는 해당 없는 얘기'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가만 들여다보니, 플랜 A부터 D까지 촘촘하게 짜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자는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불안이 만들어내는 착각: 위험 과대평가불안 연구에서 빠지지 않는 개념이 위험 과대평가입니다. 여기서 위험 과대평가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극히 낮은 사건을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닥칠 것처럼 믿는 인지적 오류를 말합니다. 인지행동치료(CBT)의 창시자 애런 벡은 불안을 만드는 인지 왜곡을 네 가지로 정리했는데, 위험 과대평가가 그 첫 번째입니다. CBT란 감정과 행동이 생각의 패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전제 아래, 왜곡된 인지를 수정.. 2026. 4. 28.
불안과 무기력 극복법 (불안, 무기력 탈출, 병원) 인사이동 때문에 직무가 바뀌고 처음으로 정시퇴근을 하게 됐을 때, 저는 행복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유 시간이 생기자 찾아온 건 설렘이 아니라 묘한 불안과 무기력이었습니다. 바쁨이 곧 나 자신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멈추면 어떻게 되는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한 불안 관리와 무기력 탈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안 관리의 심리학: 불안이 에너지가 되려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불안이 없으면 더 편하고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심리학 연구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불안 수준과 성과를 측정한 연구들을 보면, 고성과자들이 오히려 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안이 전혀 없는 사람은 움직일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은 불안의 유무가 아니라 불안.. 202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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