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그냥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뒤숭숭하고, 모임이 끝나면 아무것도 안 했는데 탈탈 털린 것처럼 피곤한 날들이 반복됐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편도체(amygdala)의 활성화 역치, 즉 얼마나 작은 자극에도 뇌의 경보 시스템이 켜지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몸에 있었습니다.편도체 활성화, 예민함의 진짜 원인일반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감각 자체가 남들보다 더 예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얘기입니다. 물론 소리나 촉감이 뇌에서 증폭되어 올라오는 경우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쟤는 왜 저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는 말을 듣는 경우의 대부분은, 감각 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 욱하는 감정의 뿌리가 '나쁜 성격'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용받지 못한 경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노조절이 어렵다면, 그건 의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분노 조절은 왜 어려울까혹시 본인도 사소한 일에 폭발했다가 나중에 후회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주변에서 '쌈닭'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공공기관이나 가게에서 조금이라도 부당하다 싶으면 끝까지 따지고 들었고,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당시엔 그게 당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런 대화를 마친 후에도 화가 하루 종일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았습니다.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따르면, ..
예전에는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와 씨름하고, 대학에서는 아르바이트와 학업과 동아리를 동시에 굴리며 버텼습니다. 그렇게 직장까지 왔을 때 찾아온 건 성취감이 아니라 번아웃(burnout)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심히 살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공식은 절반만 맞았습니다.번아웃 이유: 얼마나 지속가능한 삶인가?일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보통 얼마나 열심히 해서 그 결과를 따냈는지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도(높이)와 지속 시간(가로 길이)을 곱한 값, 즉 면적이 진짜 성과를 결정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반대로, 지속가능성이 성과의 키를 가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