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5년 동안 저를 괴롭힌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겼지만, 사실 그 말은 제 안에서 조용히 곪고 있었습니다. 왜 그 말이 그토록 오래 저를 따라다녔을까요. 그 답을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분노하는 이유는 동의하기 때문입니다후배가 저에게 대놓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더 예쁘고 성적도 좋으니 선배보다 우월하다고요. 그 자리에서 저는 "하나도 안 타격받는다"는 표정으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5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나중에 상담 과정을 통해 깨달은 건, 제가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수용(cognitive acceptance)이라고 합니다. 인지적 수용이..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나가서 뛰어봐"라고 했던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렸는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운동이 우울감을 줄여준다는 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정작 시작이 안 되는 게 문제인 것을요. 오늘은 우울할 때 운동이 어려워지는 이유와 현실적인 해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우울할 때 운동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우울해서 누워 있는 건지, 누워 있어서 우울한 건지. 이 질문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들리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두 방향 모두 성립합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는 이를 신체-정신 상호작용(mind-body interaction)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신체-정신 상호작용이란, 몸의 상태가 감정과 사고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감정 상태가 신체 반응을 ..